산관련 외국의 자료가 별로 없어서일까. 산에 관한 어느 관점이 정확하지 않은데도 관행적으로 서술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영국산악회의 명칭이 그러하다. 1857년 산악모임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태어난 영국산악회의 명칭은 Alpine Club이다. 국호인 영국(British)이 없이 그냥 Alpine club이라고 하는데, 이를 두고서 영국제국주의의 오만함이니 아니나 하는 식으로 언급하는 등산책들이 있다.
정말 그럴까?
등산과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영국 스포츠들의 예를 비교해보면 그 주장이 허위임을 알게 된다. 축구 역시 영국이 종주국이다. 영국축구협회는 영어로 The Football Association, the FA)이다. 다른 국가의 축구협회와는 달리 축구 종주국이기에 국가명을 따로 붙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그냥 '축구협회'일 뿐이다.
승마 등등 여타 스포츠도 마찬가지이다. 국가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까닭은 별거 아니다. 무언가 세상에 처음 선보이면서 그게 세계적으로 유행할 지 아닐지 어떻게 알수 있을까? 그냥 자기들끼리 만든 모임이니 국가명이 없는게 당연하다. 태권도를 우리나라가 처음 만들면 그 명칭이 '태권도협회'가 되어야 당연한 일이다.
우표도 마찬가지이다. 영국은 1840년 5월 8일 세계 최초로 우표를 발행했다. 그들은 지금도 우표에 영국이라는 국호를 넣지 않는다고 한다.
1948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결혼식을 기린 우표에서조차 정말 그렇다,..
다시 생각해보아도 이는 당연한 것이다. 처음엔 그냥 만들었지 뭐 그것들이 미래에 어떻게 될지 전망같은 대단한 생각이 있었겠나. 이를테면 다른 근대 스포츠인 여우 싸움, 통나무 들고 달리기 등은 지금은 흔적도 없어졌다.
영국에서 처음에 축구를 만들면 그 이름이 축구 Football(Soccer)이 되는 거고, 뒤이어 아메리카에서 만들면 그 이름을 '아메리카' 축구가 되는 거와 뭐가 다르겠는다.
제국주의의 악명은 곳곳에 높지만, 영국산악회의 예에서처럼 굳이 떼어내어 라벨링을 붙인 건 정보가 부족했던 시절에는 어쩌면 당연하겠다. 그러나 지금은 정보가 바다처럼 떠다니는 시대,, 이를 검증해 볼 것들이 적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