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휴무일이며 일요일이다.
휴일이라도 집에 있어야 하는 요즘 상황은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다.
외출을 자제 하라고 하니 집에서 하루종일 잠을 한 번 자고 싶다던 생각은 싹 가시고
몸이 근질근질하고 답답할 뿐이다.
하지 말라고 하는 일에는 몸이 먼저 반응하여 채근하니 내가 속물은 속물이다.
조용한 곳에서 커피나 한 잔 하자고 나선 길이었다.
인천 어디 카페를 찾던 아내가 "뻘다방"을 가자고 한다.
이름이 색다르고 '안보다 밖이 더 좋다'는 이용자 평이 한 몫이다.
집에서 56km로 한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는 한 여성의 알림이다.
가자!! 숨통이 트인다.
가다보니 얼마전에도 왔던 시화방조제를 지나는 것이 아닌가?
오후시간의 시화 방조제는 가본사람은 다 알지만 차가 막힌다.
막혀도 너무 막히는 장소다.
어쩌랴 무작정 출발한 길이 아니더냐,
예상 시간보다 한시간이 더 걸려 도착한 곳 "뻘다방"
이곳은 인천 웅진군 영흥면 선재도란다.
선재도에서 바라보니 ."영흥대교"가 보인다.
내친김에 대교를 건너 영흥도에 들르니
선재도와 마찬가지로 해변으로는 팬션과 카페들이 즐비하다.
주변 항구와 카페풍경, 낚시터, 팬션들 그리고 바다와 석양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선재도와 영흥도 두루 살피니 해가지고
오후 8시가 되어도 오가는 차들로 꽊찬 선재도 거리다.
차가 줄어들기를 바라면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식당안에 손님은 우리 둘 뿐이다.
"백상합 칼국수" 조개중의 최고 백합 칼국수로 저녁을 먹고나니
한시간 삼십분 거리에 집이 있었다.
어쩌다 영흥도였지만 그 저녁 노을은 잊을 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