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가 끝나면 아내와 여행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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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포해수욕장에 가고 싶다.~~~
우리집에 여섯명이 살고 있다.
코로나19는 아내에게는 아주 힘든 시간이다.
대구에 살고 있으니, 모든 것이 멈추었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데, 치매4급판정을 받으시고,
주간보호센터를 다니셨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주간보호센터에 가시지 못하고
하루종일 집에 계신 지 벌써 일주일이 넘어간다.
아이 셋은 모두 학교에 등교하지 못한다.
개학이 두번이나 연기되어 3월말에 학교를 갈 수 있다.
아이들도 학교 가고싶다고 한다^^
막내는 신발을 신어보지 않은 지 3주가 되었다.
집 안에만 있으니 하루 4끼를 먹는 것 같다.
황후께서 실력발휘 중이시다.
냉장고를 채워넣어도 이틀이 지나면 식재료가 모자라는 것들이 생긴다.
온갖 아이디어가 다 나온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설겆이도 하고 청소도 한다.
시국들 모두 울컥하는 마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각자의 방에 있는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시간만큼은 서로 부딪히지 않는다.
어머니가 계시니 밖을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몇 번이나 차 타고 나가보자고 제안했지만, 어머니는 힘들어 하신다.
칠포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이 생기고 나서
참 많이 다닌 길이다.
아내가 힘들어하면 무조건 차에 태워서 칠포로 내달렸었다.
아이들과 함께 갈 때면,
휴게소를 꼭 들른다.
휴게소에 들르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휴게소에 별 것이 있을까마는
이영자씨가 소떡을 소개한 이후로 휴게소에 소떡을 팔기 시작했다.
그런데 소떡이 너무 잘 팔렸던 때문인지,
다 팔려서 사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포항톨게이트를 내려서 칠포해수욕장까지 가는 길에
흥해읍내에 들러서 치킨을 포장해서 가는 것도 정해진 코스다.
황후에게는 휴게소에서 한 끼 식사와
해수욕장 모래밭에서 한 끼를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긴 코로나19사태가 끝나고
아내가 식사를 준비하는 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