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생각하니 학창시절이 떠 오른다.
책을 보는이가 학생들만은 아닐 것이나
서점은 나에게서 중.고등학교 시절과 통한다는 것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서점을 처음 가보았고 책을 사서 본 것도 그때가 처음이다.
여러 이유로 시골 중학교에 입학 절차 만 마치고 전학을 한 터라 교과서를 받지 못하였었다.
당시에 담임선생님께서 각 선생님들로 부터
여분의 책이 있는 것들을 모아 주셨었고 그런데도 없는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을 준비 하기 위하여 아버지를 따라 나선 곳이 바로 서점이다.
청운의 꿈을 주신 아버지와 도시의 대로를 걸어 찾아간 곳이다.
헌책방들이 줄줄이 들어선 곳! 나는 서점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고
그것도 헌책을 파는 곳이라니 시골 촌놈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곳에서 새책과 다름없는 교과서를 구할 수 있었다.
후에 도시락 김칫국물이 흘러서 교과서를 망쳤을 때도 이용한 적이 있다.
얼마전 중학교 체육교과서를 출판하는 사장님과 이야기중
책이 몇부가 부족해서 다시 책을 찍어야 한다며 난감해 했다.
요즘 아이들이 헌 책방에서 교과서를 구입할 생각도 없을 것이고
헌 교과서를 책방에 팔아서 돈을 챙길 학생도 없고
더구나 헌 책방도 없다는 것이다.
옛날 같으면 헌책방에서 구입하면 될 일인데 격세지감이다.
헌책방의 그 고리타분한 냄세가 그립다.
사진은 네이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