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겨울철만 되면 먹을 물을 길러와야만 했던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둘째 형님은 대학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형님이 집에 다니러 올 때면 물지게 당번은 형님이었습니다. 당번이라기보다는 형님이 물 길러 오겠다고 물지게를 지고 나섰습니다.
형님이 그 샘물에 가시면 꼭 하시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 추운 겨울에도 거의 한번도 빠지지 않고..
이 사진은 이 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
그 샘물 근처에 송어(그렇게 불렀습니다. 붕어가 맞을 지도 모르겠습니다.)가 살고 있는 굴(흔히들 그렇게 불렀습니다.)이 있었습니다.
형님은 물 양동이에 물을 담아놓고는 그 차가운 물에 맨손을 넣어 송어를 잡아냈습니다. 제 기억에는 항상 물박지기(바가지)에 거의 한가득 될 정도로 잡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추워서 하라고 해도 하지 않았을 텐데...
형님은 물고기 잡는 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물고기를 잡는 방식은 고래로부터 내려져 오는 아주 전통적인 방식을 썼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해야겠습니다. (오늘이 20분도 안 남았어요.)
지금도 명절에 모이면 이 이야기를 합니다. 형님과 저를 이어주는 또 다른 기억의 끈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