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거 먹고 싶은 날 만들어 먹는 고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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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전인지 아니면 채소 볶음인지 헷갈릴 정도로 고추와 쪽파를 가득 넣고 전을 부쳐 먹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원래도 저는 전에 밀가루 반죽이 많은 것보다는 내용물이 많은 게 좋은데요. 어째서인지 파 종류나 고추 종류가 들어간 전은 그것들이 지배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야 맛있다는 느낌이 나요.
사실 저는 매운 것을 그렇게 잘 먹는 편이 아닙니다. 조금만 매운 걸 먹으면 금세 속이 쓰려서 하루 저녁은 꼬박 고생해야 하기도 해요. 그런데 어째서인지 매운 음식이 한 번씩 간절합니다. 그냥 생각나는 정도가 아니라 간절하게 생각나서, 뭐든 만들어야지, 싶습니다.
그런 때 한 번씩 만들어 먹는 게 이 쪽파 고추 전입니다. 고추만 넣으면 너무 매우니까, 매운맛 완충제로 쪽파를 넣습니다. 대파 먹는 시즌이 다 가고, 요즘은 쪽파를 많이 먹습니다. 쪽파와 상추를요. 상추는 사계절 내내 재배할 수 있으니 참 감사합니다.
뒤집으면 이런 모양이 나옵니다. 저는 매콤한 전에 마요네즈 뿌려 먹는 걸 좋아하는 특이한 식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요네즈만 단독으로 먹기 애매하다면 마요네즈와 간장 그리고 설탕을 섞어 딥핑 소스를 만듭니다. 저 전을 먹던 날에도 저는 마요네즈를 먹었습니다.
전 중간중간 보이는 분홍색 고체는 참치이고, 저 전에는 김치도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상 짬뽕 전인데요. 제가 올해 먹은 전 가운데 가장 맛있게 먹은 전이 저 전입니다.
전은 대단한 기술 없이도 누구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언제나 정겹게 느껴집니다. 이름 있는 전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 다 집어넣고 반죽 썩썩 비벼 부쳐 먹는 전도 얼마나 맛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