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좋아하시나요? 저는 여전히 과자를 즐겨 먹습니다. 술을 끊은 이후로 간식을 더 먹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 자리에서 과자 한 봉지를 다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과자를 조금씩 자주 먹는 편입니다. 특히 밥 먹고 나면 과자를 으레 찾게 되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는 알새우칩입니다. 굳이 과자를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알새우칩을 가장 좋아합니다. 사는 동안 바뀐 적 없는 입맛 취향입니다. 그런데 최근 과자 1위 자리를 넘보는 친구가 생겼습니다. 바로 이 친구입니다. 농심 프레첼.
이 친구를 처음 본 건 유튜브였습니다. 몇몇 브이로거들이 이 과자를 너무 맛있게 먹길래, 저도 이걸 먹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이 과자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여행지에 가서도 이 과자를 찾아 다녔는데, 찾기가 여의치 않았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이모부께서 댁 근처 대형마트에 가셨다가 이 과자를 발견하고는, 그 매대에 있는 과자들을 싹쓸이 해 오셨습니다. 그렇게 이 과자를 처음 만났습니다.
사실 대단히 특별한 맛이 있는 과자는 아닙니다. 이 과자와 비슷한 맛을 가진 메이플콘이라는 과자를 10년 전쯤 자주 먹었는데, 그 과자와 이 과자 맛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 과자의 캬라멜 맛이 훨씬 진합니다. 당도와 염도도 이 과자가 훨씬 높습니다.
이 과자의 매력은 솔티캬라멜에 있습니다. 짭짤한 캬라멜. 과자에 소금 알갱이들이 박혀 있습니다. 그래서 과자가 달콤하면서도 짭짤합니다. 시쳇말로 단짠의 조합이 예술입니다.
지금은 술을 마시지 않지만, 술을 마셨을 때 저는 과자 안주를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식사 안주보다 과자나 빵, 케이크 안주가 더 좋았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던 조합은 치즈 케이크와 맥주였습니다. 그때 생각도 문득 나네요. 술 안주 하기에도 좋을 것 같은 과자입니다.
여하간 이모부 덕분에 궁금증도 해소하고 새로운 과자 취향도 생겨, 너무 감사합니다. 가까운 주변 분들을 살뜰히 챙기는 게 쉬워 보여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닌데, 이모부는 수십 년 간 한 번도 변함없이 그 일을 하셨습니다. 그게 참 존경스럽고 감사하면서도 감동입니다.
맛있는 막걸리를 빚어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