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고 말하면 함께 붙는 형용사가 있습니다. 화목한, 행복한, 단란한, 즐거운과 같은 말이지요. 단란한 가족이라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나의 경우는 식탁을 가운데 두고 동그랗게 둘러앉아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서로 나누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안타까운 일에 탄식하고 속상한 일에 격려하며 좋은 일이 있으면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이지요. 요즘에도 가끔 티비에서 보이는 이런 장면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있을까요.
저출생으로 인하여 가족수가 줄었고, 성인 자녀세대가 따로 거주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부양이 필요한 노인층도 홀로 주거하는 독거 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젊은 층에서도 다양한 이유로 혼자사는 1인가구가 늘었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동거 형태로 혈연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가족 구성원이 된 세대도 늘어났습니다.
가족형태의 변화에 따라 식탁을 빙 둘러 앉아 있는 대가족의 모습을 보기는 어려워졌습니다. 그대신 자녀의 학벌이나 경력을 관리하기 위한 헬리콥터 엄마 기러기 아빠가 너무 많습니다. 화목하고 단란한 가족이기보다 기업같은 가족기능이 더 강한 것이죠. 즉 가족은 화목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녀를 명문대 입학 시키기 위한 소규모 전략집단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순과 아이러니 속에 가족 갈등과 개인의 고독은 깊어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가족의 모순 이면에는 뿌리깊은 정상 가족이데올로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적당한 사회적 지위가 있는 아버지와 현명하게 가정을 경영하는 어머니, 부모님의 명령을 잘 따르고 모범적인 학교 생활을 하는 한 두명의 자녀로 이루어진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 우리 머리에 새겨져 있는 것이지요.
엄청나게 큰 꿈도 아니고 그저 이렇게 소소하고 화목한 가정을 꿈꾸는데 우리 가족은 그조차 못한다는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가족은 이혼을 했다거나, 공부를 못 하는 동생이 있다거나, 불량하게 행동하는 누나, 돈을 못 벌어 오는 아빠, 자애롭지 않은 엄마가 있습니다. 이런 가족 구성원이 내 불행의 원인이 됩니다. 무엇보다 기업처럼 움직이는 가족의 중심에 있는 나, 내가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루저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상가족의 상과 같은 모습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세상에는 헌신을 바탕으로 한 자애로운 엄마나 세상의 권위에 무조건 따르는 아이들과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풍요로운 경제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아버지도 물론 없지요. 이들은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성역할의 틀, 부모 역할의 틀, 자녀 역할의 틀이 그들의 성실한 인간의 모습을 뒤틀어 놓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지향하지만 사실은 그 지향성 때문에 우리 가족이 더 남루해 보이기만 한다면, 그리고 우리가 이상으로 품은 가족의 역할이 존재하기 힘든 것이라면 정상가정이라는 이미지는 허상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요.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특정한 정상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족의 이미지는 사실은 가족구성원 각자에게 짐이 되기만 할 뿐입니다. 세상은 짜여진 각본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처럼 중산층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온 가족이 매진하는 모습은 결코 건강할 수 없습니다. 그 모습은 이미 평범하지도 않습니다.
가족의 모습은 다양해 졌습니다, 지금 모여 있는 그 구성원 자체에 대한 믿음과 존중, 존경이 필요한 것입니다. 서로는 평가에 대상이 아니며 협조하는 관계입니다. 이렇게 느슨한 형태의 가족의 모습으로 무엇을 이루겠느냐 고요.
가족은 이미 느슨한 구조입니다. 누군가 위에서 명령하고 관리하며 누군가는 그 지시를 따르는 가부장적 가족은 점차 붕괴될 것입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가정폭력사건의 특성은 모두 가부장적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사회는 특권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그가 누구이건 그의 지위나 주어진 역할 때문에 권위를 인정받기 보다는 인간으로써 신뢰롭고 스스로 자신의 일에 자긍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때 존중받을 것입니다. 가족은 그런 사람을 기르는 인간적 집단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며 폭력적인 가족은. 궁극적으로 도태될 것입니다.
#가족#일인가족#정상가족이데올로기 저출생으로 인하여 가족수가 줄었고, 성인 자녀세대가 따로 거주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부양이 필요한 노인층도 홀로 주거하는 독거 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젊은 층에서도 다양한 이유로 혼자사는 1인가구가 늘었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동거 형태로 혈연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가족 구성원이 된 세대도 늘어났습니다.
가족형태의 변화에 따라 식탁을 빙 둘러 앉아 있는 대가족의 모습을 보기는 어려워졌습니다. 그대신 자녀의 학벌이나 경력을 관리하기 위한 헬리콥터 엄마 기러기 아빠가 너무 많습니다. 화목하고 단란한 가족이기보다 기업같은 가족기능이 더 강한 것이죠. 즉 가족은 화목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녀를 명문대 입학 시키기 위한 소규모 전략집단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순과 아이러니 속에 가족 갈등과 개인의 고독은 깊어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가족의 모순 이면에는 뿌리깊은 정상 가족이데올로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적당한 사회적 지위가 있는 아버지와 현명하게 가정을 경영하는 어머니, 부모님의 명령을 잘 따르고 모범적인 학교 생활을 하는 한 두명의 자녀로 이루어진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 우리 머리에 새겨져 있는 것이지요.
엄청나게 큰 꿈도 아니고 그저 이렇게 소소하고 화목한 가정을 꿈꾸는데 우리 가족은 그조차 못한다는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가족은 이혼을 했다거나, 공부를 못 하는 동생이 있다거나, 불량하게 행동하는 누나, 돈을 못 벌어 오는 아빠, 자애롭지 않은 엄마가 있습니다. 이런 가족 구성원이 내 불행의 원인이 됩니다. 무엇보다 기업처럼 움직이는 가족의 중심에 있는 나, 내가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루저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상가족의 상과 같은 모습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세상에는 헌신을 바탕으로 한 자애로운 엄마나 세상의 권위에 무조건 따르는 아이들과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풍요로운 경제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아버지도 물론 없지요. 이들은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성역할의 틀, 부모 역할의 틀, 자녀 역할의 틀이 그들의 성실한 인간의 모습을 뒤틀어 놓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지향하지만 사실은 그 지향성 때문에 우리 가족이 더 남루해 보이기만 한다면, 그리고 우리가 이상으로 품은 가족의 역할이 존재하기 힘든 것이라면 정상가정이라는 이미지는 허상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요.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특정한 정상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족의 이미지는 사실은 가족구성원 각자에게 짐이 되기만 할 뿐입니다. 세상은 짜여진 각본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처럼 중산층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온 가족이 매진하는 모습은 결코 건강할 수 없습니다. 그 모습은 이미 평범하지도 않습니다.
가족의 모습은 다양해 졌습니다, 지금 모여 있는 그 구성원 자체에 대한 믿음과 존중, 존경이 필요한 것입니다. 서로는 평가에 대상이 아니며 협조하는 관계입니다. 이렇게 느슨한 형태의 가족의 모습으로 무엇을 이루겠느냐 고요.
가족은 이미 느슨한 구조입니다. 누군가 위에서 명령하고 관리하며 누군가는 그 지시를 따르는 가부장적 가족은 점차 붕괴될 것입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가정폭력사건의 특성은 모두 가부장적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사회는 특권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그가 누구이건 그의 지위나 주어진 역할 때문에 권위를 인정받기 보다는 인간으로써 신뢰롭고 스스로 자신의 일에 자긍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때 존중받을 것입니다. 가족은 그런 사람을 기르는 인간적 집단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며 폭력적인 가족은. 궁극적으로 도태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