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불킥했던 일은 아니고 아버지께서 겪은 실수입니다.
동생이 캐나다 이민자와 결혼을 해서 한국에서 결혼식을 한번 하고
다시 캐나다에 가서 한번 더 결혼식을 했습니다.
그때 저희 부모님도 캐나다 밴쿠버에 처음으로 가시게 됩니다.
식당에서 가족들과 교회사람들을 초청해서 간단하게 식을 진행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식사를 하시다가 화장실을 가게 되었습니다.
화장실 앞에 가서 문을 열려고 확 밀었는데
순간 반대쪽에서 문을 열기위해 손잡이를 당기던 사람이
문에 쾅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아파하는 외국인을 보고 아버지는 당황을 하셔서
미안한 마음에 괜찮냐고 물어보신다며 하신 말씀이.....
네....
"땡큐~!"
이러셨답니다.
그러자 그 외국인 황당했겠지만 아버지의 표정을 보니
말이 잘못 나왔구나~ 진심은 다르구나~
이렇게 파악이 됐나봅니다.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고 가더랍니다.
때론 말이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없을 때가 있지요.
표정이나 말투 등도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이야 아버지와 그때의 일을 재미있게 나누지만
당시에는 정말 숨고싶을만큼 창피하셨다고 하네요~
아버지의 이불킥 에피소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