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 좀 말려줘요...
유튜브를 보다보니 광고가 많이 나오네요. 그런데 광고하는 제품 마다 왜 그렇게 좋아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성능도 좋고 내가 꼭 사용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평상시에 이런 물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바로 그런 물건들입니다. 그래서 ‘이건 꼭 사야 돼’ 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결제 버튼을 클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주문한 물품을 받아서 사용해보면 광고에서 보던 그 만큼의 효과가 없습니다. 절반 정도 나오면 잘 나오고 어떤 경우에는 이 따위 물건을 하면서 실망스런 마음에 방 한 구석에 처박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 개정도를 주문하면 한 개정도는 그나마 쓸 만하고 두세 개는 그럭저럭 나머지는 영…….
이렇게 속은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닌데도 광고를 보다보면 어느 샌가 나도 모르게 다시 클릭 질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네요. 한 두어 달 정도부터 이런 상황이 계속 되다보니 일주일에 한 개 내지 두 개는 꼭 택배를 받게 됩니다. 때로는 그 이상일 수도 있고...
덕분에(?) 방은 쓰레기통 아닌 쓰레기통이 되어가는 것 같고 통장은 텅(?)장이 되어 갑니다.
이런 나를 주위에서 누가 좀 말려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그만 사야지 하면서 결심을 해보지만 광고를 보는 순간 그 결심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카드번호를 열심히 쳐 넣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이건 사지 말까라는 생각이 잠시 스치지만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라는 백(?)가지도 넘는 이유를 갔다 붙이면서 합리화를 하고 클릭을 계속 하게 됩니다. 그러나 물건을 받아보면 이제껏 해왔던 후회와 자책을 하게 되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되풀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단단히 결심을 하고 아무리 필요하고 좋아 보이는 물건이라도 닭 소 보듯 그렇게 무심하게 넘어가기로 한지 일주일을 넘어가고 있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자동차 관리용품 광고를 보고는 나도 모르게 클릭을 하고 어제 물건을 받아서 차에 넣어 두려고 트렁크를 여는 순간 비슷한 용도의 제품이 차 트렁크의 수납 박스에 딱....그것도 아직 반이나 남아있는...에휴.. 예전에 사두고 처음 받았을 때 몇 번 사용하고 그 뒤로는 귀찮다는 핑계로 쳐다보지도 않았던 그 제품이 떠억하니 버티고 있네요.
이제는 진짜로 정말로 인터넷 쇼핑을 그만해야겠습니다.
이 결심을 하면서도 옆에 광고 창에 뜨는 저 상품은 왜 또 저리 좋아 보이는지...
누가 저 좀 말려주세요...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