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이 생긴 첫 날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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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어수업이 있는 날이다.
코로나 영향으로
외국인노동자들의 한국어수업은 진행이 어렵다.
그러나 독일에서 유학 온 고등학생은 한국어수업을 진행한다.
이 학생은 BTS가 좋아서 한국으로 왔단다.
베트남자매는 한국어수업으로 만났는데,
요즘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결혼이주여성으로 아이 셋을 낳았는데
남편과 시댁의 폭력으로 이혼을 하고 아이 셋을 키우며 산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베트남의 가족들도 부양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정폭력 설문을 받았나보다.
며칠 전,
퇴근해 보니 갑자기 아이들이 사라졌다.
큰 딸과 통화해보니 시설에서 데려갔다고 한다.
아이들이 설문에 어떻게 답했는지 모르지만, 격리된 것이다.
아이들도 혼란스럽고,
엄마는 더 힘들어한다.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상담을 해왔다.
이런 경우에 특별한 방법은 없다.
시설에서 자녀양육에 대한 교육을 잘 이수하면 된다.
한국의 법이나 제도를 알지 못하니
눈앞이 캄캄해져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한국어가 아니라 한국의 사법제도도 알아야하니
익숙하지 않은 문화를 감당하기에 버겁다고 많이 운다.
한국인인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오늘도 한국어수업은 진행한다.
오히려 내가 배운다.
문화충격을 3자를 통해 배우는 셈이다.
'그럴 수 있겠구나'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지만, 누구에게는 그렇게도 고통스러운 경험이라니!
오늘도 나는 배운다.
가르친다는 것은 배우는 것이다.
학생을 스승으로 대할 때,
오늘의 한국어수업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가르침을 준다.
역지사지(易地思之)
모두를 스승으로 여기는 마음!
이렇게 많은 스승을 둔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코로나가 끝나고 여기에 전세계인들이 함께 모이는 날이 빨리 다시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