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수선화는 너무도 하얗고 아름답기에 고결해 보이기까지 해서 스스로를 볼 수 있다면 자아도취에 빠질 것입니다. 수선화의 속명은 나르키수스(Narcissus)입니다.
아름다운 미소년 나르키소스는 인간처녀는 물론 요정들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을 주지 않죠. 요정들은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나르키소스에게 저주를 내려줄 것을 요청합니다.
복수의 여신 네미시스는 나르키소스에게 저주를 내립니다. 어느 날 목이 말라 샘가를 찾은 나르키소스는 잔잔한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집니다.
오로지 물에 비친 자신을 사랑하다 그 자리에서 죽어간 나르키소스. 그가 죽은 자리에 피어난 한 송이 꽃이 바로 수선화였답니다. 정신분석학에서 나르시즘이라는 용어는 자기도취, 자기애(愛)를 가리킵니다.
수선화가 흰 꽃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노란 꽃도 있죠.
참~!!! 우리가 잘 아는 에코(eco)도 나르키소스를 사랑하지만 나르키소스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혼자 사랑의 열병을 앓다 죽어가죠. 사랑의 메아리만 남긴 채. 그래서 에코는 메아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