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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랑, ‘아침바다를 사랑하는 모임(아바사)’ 매일 새벽 광안리 해변 쓰레기를 줍다

김진선(hisns1004)

기사승인 2021.10.27  10: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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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지민 대장, 아침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는 것에 감사의 표현으로 시작

 

▲ (상) 앞줄 맨 왼쪽 첫 번째 차지민 대장. (하) 아바사가 새벽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모은 쓰레기들.

 

“코로나 시대에 다 힘드니까 한번쯤은 아침에 같이 건강한 습관을 가져 자연도 사랑하고 자신도 사랑하는 계기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속에서 우리의 자연은 안전한가? 부산 광안리 앞 바다의 새벽을 가르는 바쁜 손길들이 있다. 밤새 사람과 쓰레기에 부대낀 광안리 해변을 새벽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쓰레기를 줍는 젊은이들이 있다.

 

바로 ‘아침바다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아바사, 대장 차지민)’이다. 아바사는 코로나19 속에 탄생된 모임으로 현재 75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올해 차지민 대장은 지난 8월 9일 혼자서 쓰레기를 줍고 수영도 하다가 탄생된 동호회 개념의 모임이다.

 

아바사는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였으며 아침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는 것에 감사의 표현으로 쓰레기를 줍는 행위인 플로깅(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이삭 등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의 달리기를 뜻하는 jogging의 합성어)을 겸한 수영 동호회이다.

 

“광안리 아침 바다에서 만난 친구들에 의해 하루의 시작이 축복으로 가득 찼고, 하루하루 더 긍정적이고 활기차며 매일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즐기기에 아쉬워서 코로나 시대에 같은 2030 친구들이 저의 생활패턴을 한번 경험하고 좋은걸 겪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동호회를 만들었습니다”라며 아바사를 소개를 하는 차 대장.

 

차 대장의 플로깅은 광안리에 이사를 온 이후 새벽에 잠이 안와 바다로 나가 잠을 청하려다 우연히 시작된 것으로 한 달의 20일 이상을 플로깅을 하고 있다. 쓰레기를 줍다 보니 자연스럽게 땀이 나게 되고 플로깅이 끝난 후에 땀을 식히기 위해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한다.

 

한달에 20일 이상 그것도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해 4시 30분~5시에 플로깅을 하고, 6시에 바다수영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차 대장은 쉽지 않은 이 일을 “광안리가 너무나도 고맙고 아파보이니깐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큰 거 같습니다. 또한 앞서 오랜 시간동안 광안리를 청소해 오신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나는 불과 몇 달이지만 묵묵히 청소해 오신 어르신들을 보며 늘 꾸준하고 우직하게 하시는 모습에 감명 받고 힘들 때면 그 분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라며 웃음을 짓는다.

 

새벽 플로깅의 장점이라면 부지런해지고, 긍정적이게 되고, 활기를 찾고 좋은 에너지가 생기고, 정신이 맑아지며, 운동이 되고, 하루의 시간의 밀도, 인생의 밀도가 올라가는 게 느껴지며, 더불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니 즐겁고,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한다.

 

코로나19 시대라서 제약이 있지만 그렇다고 새벽 플로깅 활동을 타협할 수는 없다는 차지민 대장. 코로나19로 유흥음식점 영업이 10시로 제한됐을 때는 해변으로 나와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인해 쓰레기가 많아졌다고 한다.

 

향후 아바사는 프로깅 뿐만 아니라 플로빙(플로카업+프리다이빙의 신조어. 즉 줍다라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freediving의 합성어로 프리다이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의미)도 할 예정이다. 즉 맑은 날 수영을 하면서 물속에서 쓰레기를 줍는 것이다.

 

차 대장은 새벽 플로깅 활동으로 아침에 환경미화원들이 편하게 쓰레기를 정리하실 때 기분이 좋다. 때로는 환경미화원들로부터 “누군가 지민 씨처럼 봉투를 달라고 해서 가져다 청소를 하는 사람이 생겼다”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

 

아바사는 단순히 ‘바다를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동호회가 아니다.

차 대장은 “자연을 챙기고 바다를 사랑하는 동호회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열정적으로 새벽습관을 같이 만들어가고 코로나 시대에 함께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모임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며 매일 새벽 광안리 해변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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