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 근무를 해야 하는 토요일입니다.
8시 출근하여 텅빈 교정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사무실 환기하고 청소하고 에어컨을 작동하니 지상 낙원이 따로 없군요.
사무실이라야 조립식 box한칸이니 태양열이 그대로 들어오는지라 에어컨을 틀지 않을 수 없는 환경입니다.
에너지 절약이니 하여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이시간이 차 한 잔의 여유를 갖는 시간입니다.
앞 창문을 열고 에어컨 가동을 멈추었습니다.
다시 적막 강산입니다.
"툭,투둑"
사무실 옆 살구나무에서 익은 살구가 떨어지는 소리입니다.
살구꽃 후드러지더니 그 꽃 다 지고 그 자리에 파랗게 달렸던 살구인데
그새 주홍빛의 익은 살구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엔 떨어진 살구가 남아나지 않았을 텐데
누구도 잘 익은 살구 하나 줍는이 없는 것이 격세지감이다.
혼자 멍하니 앉아 있는것도 무료하여 대비를 들고 차도에 떨어진 혜화나뭇잎과 살구를 쓸어 치우다
문득 살구맛이 궁금하여 그중 튼실 한 놈으로 하나 골라 집어드는 순간 입에 침이고인다.
그러나 맛은 옛맛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