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더 이상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어

송이든(widely08) VIPVIP

기사승인 2021.06.11  18:25:46

공유
default_news_ad2

- 임대형 [윤희에게] 시나리오

창문에 그려놓은 빗방울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여기저기 흩어진 마음이 쓸쓸한 기억의 모서리를 잡는다.
영화 [윤희에게]가 떠올랐다.
내게 쓸쓸함의 여운이 깊었던 영화였나보다. 
종종 쓸쓸할 때, 오늘같이 비가 올때, 혼자 있을 때 문득문득 윤희의 표정이 덮쳐온다. 
혼자라서 쓸쓸한 외로움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이 비난받는 것으로 인한, 그런 쓸쓸함이다.

[윤희에게] 시나리오를 읽었다.
세상이 인정하지 않는 사랑, 가족이 정신병으로 치부하는 사랑,
수치스럽게 여기는 사랑, 그 시선에 윤희가 느꼈을 절망, 그리고 밑바닥인 자존감, 
모든 이의 시선이  얼음장처럼 차갑고 무서워 그녀는 도망쳐야 했다. 감옥으로 
감정의 물기를 다 빼고 삶이 지닌 희망과 이별해야 했다.
주위가 온통 외로움으로 몸부림치는 이유다. 


별로 행복하고 싶지 않은, 스스로에게 주는 벌이 그런 삶이어야 한다는 듯, 
자신을 스스로 불행하게 만드는 여자. 윤희, 
상황이 불행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행복하지 않으려는 윤희의 쓸쓸함.


엄마가 자신으로 인해 스스로를 비관하기에 자신에게 무관심한 아버지를 선택한 쥰, 
혼자 놔두면 그냥 무너질 것 같아 엄마를 선택한 새봄, 
자기가 짐일 될 줄 알면서도 자신때문이라도 엄마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때문에 부모는 죽지못해 살아가기도 하니깐.

쥰과 윤희, 그리고 나에게 
사랑의 모양이나 냄새, 색깔이 무슨 의미가 있어. 
빛날 수 있고 따뜻하게 흐르는 감정이 삶을 관통할 수 있으면 못 담을 게 뭐가 있어.
편견의 선그라스를 끼고 사는 이의 시선따윈, 

살다보면 삶 전체를 도배하는 건 후회뿐야. 나중에 남는 건 후회뿐이야. 허무함뿐이라고.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참지말고 가끔 미친 척 솔직해질 용기를 가지고 살면 어때. 
운명이 내 편이 아니면 어때, 내가 내 편이기라도 해야지. 
내 가슴 얼게 만드는 사람보다 내 가슴 뛰게 해 줄 사람이 날 살게 한다는 데,
사는 걸 벌로 받아들이면서 살 필요가 뭐가 있어. 
내가 나한테 벌을 주지 않아도 운명의 바퀴로 인해 아플 일이 얼마나 많은데, 바보같이.
진짜 부끄러운 일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사는 이가 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데. 
더이상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어. 잘못한 게 없으니까. 
사랑은 죄가 아냐.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게 죄지. 

보일 수 없는 것, 말할 수 없는 감정에 묶여있지 말고 그냥 냅둬. 
그것들이 알아서 숨든 나가든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그냥 냅둬.
발악한다고 잘 된다는 보장도 없잖아. 

후회가 후회로 또 다른 후회로, 
마음이 쓰는 일기를 부정하지 말고 살아가자, 이것도 먼 미래에 어쩜 후회로 남겠지만. 
 

#윤희에게#시나리오
default_nd_ad5
2
0
Comments 3개, 60자 이상 댓글에는 20 BUGS를 드려요.
(All comments longer than 60 characters are rewarded with 20 BUGS )
Show all comments
ad39
default_nd_ad3
i love this posting
로그인

최신 포스팅

default_news_ad5

박스오피스

인기 포스팅 : 댓글 20 BUGS

    default_side_ad2

    신간도서

    신간도서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쇼핑키워드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