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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본 성현은 웃으면서,
" 각주님께서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모양이군요. 저도 다지성수가 그곳에 지금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 불안하게 생각할 것이니까요. 그래서 공격을 한다면, 그 주위에 매복을 해 볼 생각입니다. "
" 얼마나 가면 될까? "
" 빠른 시간내에 치고 빠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협상여력을 남기기 위하여 살수를 쓰기보다는 사로잡는 편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쳐들어 갔다가 한꺼번에 빠져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 각내 혹은 용병중에서 간자가 없을까? "
강철영이 손을 비비다가 질문을 하였다.
그러자, 성현이 말하였다.
" 아마도 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 그러면, 너무 많이 출정을 하면 당장 드러날 것이 아닌가? "
강철영이 다시 묻자, 성현이 답하였다.
" 우선, 용병들은 매복하는데 이용할 생각입니다. 그것도 믿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용병들만 사용할 것이고, 나머지들은 다른 네 곳의 분소를 공격하는데 사용할 생각입니다. 일종의 성동격서(聲東擊西)라고 할 수 있죠. "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추더니,
" 당철진의 경우에는 간호법(干護法)께서 처리해 주시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당경혜와 그녀의 보표는 나머지 두 분 호법과 당주들께서 수고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공격대상의 분소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호법들과 당주들께서 직접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밑의 부하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호법들께서 믿을 수 있는 부하 삼십 명 정도만 뽑아서 데리고 가 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공격목표에 대해서는 공격지점까지 가기 전에는 이야기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강철영은 이야기를 다 듣고나서, 좌중을 둘러보면서 강조하여 이야기를 하였다.
" 이야기를 다 들었을 테니까. 여러분 모두 자신이 할 일을 숙지하시고 최선을 다 해 주기 바랍니다. 가급적이면 당철진과 당경혜 등 수뇌부의 경우에는 사로잡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점 꼭 명심하고 수행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분소의 위치는 알아두었고, 독(毒)에 대한 준비도 끝났으니, 공격은 내일 새벽에 하기로 하겠습니다. "
용은 출동준비를 하달 받았고, 지시에 따라 용병들이 모두 모이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위지진천이 대장이었으므로 용은 기분좋게 그를 따랐다.
자시경(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사이)인데다가 그믐이라 아주 어두웠다.
용병들은 각각의 대장을 따라 움직였으므로 자신들의 목적지가 어디인줄은 몰랐다.
한 시진(2시간) 가까이 움직인 후, 위지진천은 대원들을 모은 다음에 말하였다.
" 오늘 우리의 임무는 매복이다. 우리가 매복해야 할 지점은 바로 여러분들의 눈앞에 있는 산등성이다. 공격대상은 저 너머에 있는 분소에서 탈출하여 당가로 후퇴하는 사람들이다. 살수(殺手)는 절대 쓰지 마라. 아마도 후퇴하는 인물들이라 이미 상처를 입은 경우가 많아 사로잡는 것에 큰 무리는 없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특히 여인들은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이야기가 끝나자 한 명이 물었다.
" 최악의 경우에는 죽여도 됩니까? "
" 안된다. 남자의 경우에는 상처를 내도 상관없지만, 여인은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매복을 하는 입장이니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용병들은 투덜거리며, 나름대로 매복할 곳을 찾기 시작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