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내게 있어 4월은 좋은 기억보다 안 좋은 기억이 더 많다.
잔인한 달까지는 아니라도 일이 쉽게 풀리는 달은 아니다.
살면서 가장 힘든 건 관계가 훼손되는 일이다.
사소한 오해가 크게 부풀어져서 친한 동료와 크게 싸워 관계가 서먹서먹해졌다.
돌이켜보면 보이는 수였는데 제3자의 농간에 놀아난 것이다. 결국 관계가 틀어지고 말았다.
화가 나면 감정이 통제되지 않아 결국 마음에 담고 있어야 할 말들을 내지르고 만다.
서로가 안볼 것처럼 너무 막나가버린 말은 주워담을 수 없었고 어찌어찌 매듭은 지었지만 깨진 유리조각을 풀로 발라놓은 것처럼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되지는 않았다.
매일 한공간에서 봐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화해는 했지만 차가운 악수였다.
4월은 유난히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어머니가 점집에 가서 부적을 사가지고 오는 달도 4월이다.
4월엔 특히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며 유명하다는 점집에 돈을 많이 갖다 준다.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쩔수 없이 받아든다.
몸조심, 입조심하라고 당부하며 건네는 부적을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서일까?
꽃은 활짝 피고 새싹은 푸르른데 사람의 마음은 어디까지가 진심인지를 모르겠다.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