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을 끊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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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혈압이 140~150정도 나와서 어쩔 수 없이 오늘 진료를 받고 고혈압약을 먹기로 했습니다.
2년 전인가 혈압이 높아서 상담을 갔었던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았는데 그 동안 혈압수치가 크게 높아진 것은 아니지만 좋아졌다고는 더욱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커피믹스 1~2잔, 가끔 마시는 술 이외에는 나름 혈압관리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진전이 없었던 셈입니다.(사실 알고 있었던 일이지요. 집에서 수시로 재어봤으니, 혈압약을 먹는다는 것이 자기관리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도 들고, 또 평생 약을 어떻게 챙겨먹나 하는 생각도 들고해서 하루이틀 미뤄왔던 것이 2년이나 지난 것이죠.)
약을 먹는 것이 좋겠는지 여쭤보니 전에도 높았고 오늘도 높고, 다음에도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시면서 약 먹기를 꺼려하는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고혈압 약을 먹는다고 해서 불편할 것은 전혀 없습니다. 혈압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2배나 높아집니다. 고혈압은 혈관도 망가지게 하고 신장도 망가지게 할 가능성이 큽니다."
2년전에도 똑 같은 말씀을 하셨더랬습니다.
처방을 받고 이렇게 여쭤보았습니다.
"요즈음은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중간에 끊을 수가 있다고 하던데요?"
"그렇지요. 몸 상태가 좋아지면 끊을 수 있습니다. 다만 명확한 사유가 있어 생긴 고혈압인 경우에 그렇습니다. 가령 몸무게가 많이 늘어 고혈압이 왔는데 몸무게를 많이 줄여서 혈압이 정상범위 내에 들어간다면 당연히 줄일 수 있지요. 그러나 나이가 들면 혈압은 올라가게 마련입니다. 선생님은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도 아니고 자전거로 출퇴근도 하시니 운동도 조금은 하는 셈이고, 이제 나이는 더 들어갈거고.. 아마 못 끊으실 겁니다."
오늘로서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을 달고 살게 되었습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혈압을 재어 보니 132/96정도 나오더군요. 어제와 비교하면 10이나 줄었습니다.
고혈압약을 먹게 되었다는 이유만을도 약간 기운이 빠지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