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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다른 생존자들이 조직에 들어오면서 다양한 소문이 들려왔다.
검증된 것이 아니라서 모든 이야기를 믿을 수는 없었지만, 좋지 않은 이야기도 많았다.
생존자 중에서 괴물에게 몬스터 헌터의 위치를 팔아먹는 이들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은밀하게 괴물과 접촉하여 몬스터 헌터가 있는 위치를 알려준다는 것이었다.
그 대가로 코인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회자하였다.
심각한 이야기였으므로 지휘부 등이 그 사실을 확인해 보려고 했지만, 그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모든 몬스터 헌터에 감시 카메라를 달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실제로 초소형 카메라를 몬스터 헌터 모르게 단다고 할지라도 그런 일이 발각될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봤다.
아니, 초소형 카메라를 몬스터 헌터 모르게 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다.
그런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고.
괜히 지휘부와 몬스터 헌터 간에 신뢰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컸다.
몬스터 헌터들은 자신들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 그런 이야기에 민감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그게 오히려 지휘부를 골치 아프게 했다.
이 때문에 지휘부가 나서 우리 조직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무마하려고 노력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로를 예전부터 알았기 때문에 분위기가 몹시 나쁜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최근에 합류한 이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종의 통과 의례라고 할 수 있었다.
새로 합류한 몬스터 헌터들도 소문을 알고 있었으므로 최대한 행동을 조심하여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그 이외에도 다양한 소문이 있었지만, 그 이야기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보다는 건우가 속한 조직이 있는 지역 변화가 더 큰 문제였다.
서울의 다른 지역이 플레이어에 함락되면서 소규모 생존자들이 많이 넘어오는 편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큰 규모의 조직도 퇴각해 오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직 플레이어에 함락되지 않은 지역이 꽤 있었으므로 아주 많은 조직이 넘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벌써 3개의 조직이 넘어와 새로운 본부를 형성했고, 앞으로도 그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되었다.
문제는 그렇게 됨에 따라 다른 조직의 몬스터 헌터들과 자주 접촉한다는 점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이 다른 몬스터 헌터들이 접촉하게 되자, 소소한 충돌이 발생하고 있었다.
호의적인 조직이 있는 반면에 다소 적대적인 조직도 있었으므로 접촉에 조심했다.
이 때문에 건우가 속한 조직은 조직 마크를 만들어 여러 군데에 달았다.
멀리서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그런 현상은 유행처럼 다른 조직에 번졌으므로 나중에는 마크만 봐도 어느 소속인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다른 조직의 몬스터 헌터들과 접촉할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시간이 가면서 나가면 무조건 만나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이 때문에 보이지 않는 알력이 조직 간에 일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