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열풍, 야망 잃은 시대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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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급속도로 경제성장과 사회기술 발전을 이루었고,
인간이 신의 경지에 이를 것 같은 기대감은
대중문화에서 인간의 미래희망을 대변했다.
음악은 전자음으로 채워졌고,
대중음악 속에서 인간은 신의 경지에 이른 것 같았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은 멈추었고
희망은 꺽여버렸다.
희망이 컸기때문에 절망은 더 깊다.
임영웅의 목소리는 전혀 전자음이 필요 없는 자연스러운 사람의 목소리로 노래한다.
그가 노래하는 가사들은 그 자신이 살아온 삶을 그대로 반영한다.
가수와 가사와 감정이입이 되어
트로트가 가진 인간의 슬픈 감정들은 시대를 반영한다.
사람들은 트로트 가수에게서 자기 자신을 투영한다.
그리고 트로트의 신의 자리에 임영웅을 앉힌다.
꿈을 포기한 자리에
위로가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트로트가 가진 인간 그 자체의 소리와 감정을 확인하며 위로받고자 한다.
우리가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신이 되려고 했으나,
지금은 인간으로 견뎌내야할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트로트열풍은 경제성장이 멈추고, 미래가 불확실해진 시대에
인간성을 찾아야만 하는,
인간 존재의 가벼움을 발견하고 신이 되고픈 욕망을 내려놓아야하는
절망에 못견디는 이들에게
막걸리 한 잔을 권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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