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스럽게 공부해야했던
서울의 공포학군에서
별보고 등교
별보며 하교
입시때문에 단 한번도
운동회나 야유회도 못간
고딩시절 우리의 유일한 낙은
문방구나 떡볶이 가게도 없는
학교를 벗어나 야자 땡땡이
육중한 교문을 지키는 경비아저씨 눈을
무사히 통과해 옆동네 고등학교에
즉석떡볶이와 소프트아이스크림
설탕 도넛을 사먹는 것이 연중 행사였고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방송국 ᆞ 언론사
대기업에들어간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나는 너무나 이른 은퇴(?)를 하고 우리는
모두 지구 변곡점까지 겪으며 살고 있다
쌍둥이 많이 컸겠다
우리 인생이 골프장 필드에서
옛날 이야기를 하며 살고싶던 그런생각을
할 수 있었던 그시절을 아니 그보다
더 멋진 대한민국을 꿈꾸며 더불어 살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