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켜서 한다 운동뚱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에 ‘맛있는 녀석들’이 있다. ‘
김 준현’, ‘유 민상’ ‘문 세윤’ ‘김 민경’이 출연하는 먹방 프로그램인데 멤버들 간에 합도 잘 맞고, 음식도 맛있게 즐기는 모습이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좋아서 즐겨보는 편인데 여성 멤버인 ‘김 민경’이 복불복에 걸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유튜브 방송이 ‘시켜서 한다 운동뚱’이다.
복불복에 걸려서 어쩔 수 없이 시작했다지만 운동 앞에서 헤매고 징징거리는(?) 모습으로 뚱뚱한 여자를 희화화 하는 여타의 코미디 프로그램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더랬다.
하지만 헬스장에서 340킬로그램을 다리로 들어올리고, 권투를 배운지 한 시간 만에 격투기 선수 김 동현을 향해 훅을 날리면서 웬만한 남자들보다도 나은 김 민경의 운동 능력에 놀랐다. ‘근육 금수저’라는 뜻에서 ‘근수저’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나이가 조금만 어렸어도 태릉에서 스카웃해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 본다.
숨겨져 있던 운동능력을 드러내면서 뚱뚱한 여자를 희화화 할 거라는 예상은 기분 좋게 빗나갔고, 미모를 위한 다이어트 운동이 아니라 운동신경과 근력을 향상시켜 건강을 유지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한 운동이다 보니 컨셉 또한 지금껏 가져왔던 여성의 몸에 대한 사회적 시각에 대한 유쾌하고도 기분 좋은 반란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개인적으로도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운동을 끝내고 후반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먹방을 같이 내보내는데 운동을 하는 이유가 살을 빼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더 많이 즐기기 위한 것이다 보니 운동이 위장을 ‘벌크 업’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은 헬스와 격투기를 거쳐 필라테스를 배우고 있는 중인데, 뚱뚱한 여자들은 운동 신경이나 능력이 떨어질 거라는 편견을 박살내버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운동을 해서 인지 방송에서 보이는 김 민경의 모습이 예전보다 훨씬 생기 있어 보이고, 활기차 보인다.
자신의 몸을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하거나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몸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이 기분 좋게 다가온다.
사람들이 미모를 위해 굶으면서 하는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 아니라 건강한 몸으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운동을 하면 좋겠다.
김 민경의 세상을 향한 유쾌한 반란에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