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삶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들어섰다.

코로나19바이러스가 자발적 자가격리라는 삶의 방식을 제공했다.

대한민국은 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를 심하게 겪었다.

전세계는 한국이 사스로 수십명이 사망하는 것을 보면서 의아해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스때문에 질병관리본부를 만들었고,

질본이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법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시민들도 마스크와 격리의 필요를 인식했고,

인권보다 공익을 위하여 국가의 요구에 따르기로 법령을 정했다.

전세계가 놀란 제21대국회의원선거가 치러졌다.

연기하지 않고 국회가 5월에 공전하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투표장에서 우리 시민의식은 코로나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아내었다.

코로나19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시기였지만, 

전세계인들은 어떻게 바이러스와 공생하며 국가와 사회를 운영할 수 있는 지

메뉴얼을 갖게 되었다.

2020년 COVID-19,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무후무했던 사스 사망률의 경험은 코로나19사태를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는 그 어떤 흔들림 없이 법령이 정한 메뉴얼대로 움직였다.

특히 출입국을 막으라는 빗발치는 전문가들의 요구에 흔들리지 않았다.

만약 출입국을 막았다면,

미국에서 강남으로 입국한 유학생처럼,

해열제를 수시로 다량 복용하고 입국하는 시도가 훨씬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범죄행위를 숨기기 위해 계속해서 질본의 통제를 피했을 것이다.

그러나 출입국을 막지 않고, 출입국관리소와 질병관리본부가 힘을 모아

효과적으로 출입국자를 관리하고,

외국 거주하고 있던 자국민을 본국으로 귀국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다.

지역주민들은 기꺼이 자신들의 생활영역 안으로 귀국자들의 자가격리를 환영했다.

이 모든 일련의 메뉴얼이 가능했던 것은 흔들리지 않는 정부의 정책과

이미 경험이 축적된 준비된 질본의 자신감 덕분일 것이다.

사스사태가 일어났을 때 우리 정부는 민간업체를 배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2020년 질병관리본부는 즉각 모든 정보를 민간업체와 공유했고,

한달만에 코로나19바이러스 진단시스템을 구축했다.

동시에 3개의 업체가 진단도구를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

현재는 국내 진단을 완수하고 전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인류는 지구상의 대부분의 종을 멸종시키고 있다.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숙주에 의존하여 생존한다.

인간이 숙주들을 멸종시키는 방식을 계속하는 한,

바이러스는 인간을 숙주로 기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삶은 

우리의 다음세대가 누려야할 지구생물의 생태계를 보전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

하늘에 그렇게도 뿌려대던 컴터레일먼지가 사라졌다.

비행기에서 연소되지 않은 연료를 착륙하기 전에 공중에 분사해 승객의 위험을 줄이는 방식은 대기를 검은 하늘로 만든다.

바다의 오염도 두 달만에 순식간에 회복되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공존할 수 있도록 인류가 멈추어야한다.

우리가 이 땅에 묻히고

생명체의 먹이가 되어 

또 다음 세대가 우리를 먹고 살아가도록 

심지어 바이러스들도 다양한 숙주가 제공되도록 인류는 멈추어야한다.

지금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생물 종만 아니라,

인류 자체의 생존도 불가능해진다.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다.

부디 대한민국 시민의식이 전세계의 코로나 이후의 삶에 메뉴얼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