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인디락밴드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은 2003년에 발매된 5집 Espresso의 타이틀곡으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으며 <차우차우>와 함께 델리스파이스 대표곡 중의 하나입니다.
이후에 영화 <클래식> OST, <응답하라 1997>에 수록되기도 해서 가수와 제목은 잘 몰라도 들어보시면 '아~ 이 노래..' 하고 아실 것 같네요.
최근 우연히 다시 듣게 되어 무한 반복 중이었는데 예전에 들리지 않았던 후렴구의 묘한 가사가 어느 날 갑자기 귀에 들어오더군요.
불륜인가? 이게 무슨 소리지? 하고 찾아봤더니 일본의 장편 야구 만화 <H2>가 모티브라고 하네요.
남자2명과 여자1명이 어릴 때부터 소꿉친구들이었답니다. 남자A는 남자B와 여자C를 사귀게 해주었는데 알고 보니 여자C는 남자A를 좋아하고 있었고 남자A도 뒤늦게 여자C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는..
거기에 남자A를 좋아하는 여자D가 나타나는데 여자D는 남자A가 여자C를 좋아하고 있는 걸 알고 괴로워하는.. ㅎㅎㅎ 그런 4각 관계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각자 자기 마음을 이야기하는 듯한 내용의 가사였습니다.
수줍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슬픈 고백이었네요. 내용을 알고 들으면 노래가 재미있기도 하고 더 좋아지기도 하는 것 같네요.
옛 추억을 소환하는..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 델리스파이스의 <고백> 감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