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리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잘 먹여야하니 주로 갖은 채소에 닭가슴살 볶음 요리를 밑반찬으로 하고 콩나물, 시금치 등등 골고루 해주는데 어른 반찬은 거의 국이나 찌개정도만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정말 어쩌다 가끔 큰 맘 먹고 남편을 위해 요리를 합니다.
몸보신용 삼계탕이나 닭볶음탕. 어떤 날은 제가 할 줄 아는 유일한 요리다운 요리 고추잡채를 합니다. 일반 한국식 잡채보다 중국식 고추잡채가 쉽고 꽃빵까지 갖춰놓으면 아주 그럴싸합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제가 요리만 했다하면 싸움이 납니다. 맛이 없어서 싸우는 건 아니고여^^;; 요리는 맛도 보기전에 싸움이 납니다.
부부싸움이 원래 사소한 것에서 별거 아닌 일로 일어나는데 싸움이 나서 남편이 집에 안오거나 집을 나가버립니다.
그리고나서 가스렌지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요리 냄비를 보면 그렇게 슬플 수가 없습니다. 정말 너무 너무 슬픕니다.
저는 일단 완전히 입맛을 잃어버리고 남편 주려고 한 요리인데 아이와 둘이 먹기도 싫고 해서 그냥 방치되어버립니다.
그렇게 냉장고에서 방치되었다가 버리게 됩니다. 정성껏 힘들여 한 요리를 손도 안대고 버리게 되니 정말 속상합니다.
그런 일이 몇 번 있다 보니 징크스같이 되어버려서 이제는 아무 요리도 안합니다.
말난 김에 가정식 고추잡채 만드는 법 간단히 알려드릴게요..
먼저 잡채용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사서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해둡니다.
그리고 새송이 버섯, 피망, 파프리카, 양파 등 채소를 가늘게 채썹니다. 가늘게 썰수록 식감이 좋습니다.
재료가 준비되면 고추기름과 일반기름을 섞어 두르고 마늘을 넣어 볶다가 버섯 먼저 볶아서 덜어내고 같은 방식으로 채소 따로 고기 따로 볶습니다.
그리고 볶아둔 모든 재료를 섞어서 굴소스로 간을 하면서 다시 한번 볶습니다.
예쁜 접시에 담아내고 꽃빵을 올리면 완성! 아주 쉽죠?
초간단 슬픈 요리교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