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막상 엄마는 내게 바라지를 않았는데...
언제나 내 행복만을 바랬던 엄마는...아픔도 본인 속으로 숨기고 언제나 밝게만 씩씩하게만 이야기 하셨는데...
나 혼자 엄마를 지켜내지 못해 ..엄마를 두고 와서,,스스로의 죄책감때문에 많은 무게와 짐을 혼자 들려고 했다.
밥을 먹어도 엄마 생각에 맛있는 반찬 앞에..나의 죄를 조아렸다.
와이프랑 연애 시절에도 좋으면서도..좋은 감정만큼 튀어오르는 죄책감때문에..괴로웠다.
누구보다 나의 행복에 내 기쁨에 엄마라는 분은 가장 염원하고 빌었을텐데..
나에게는 항상 엄마는 나의 무게이며 족쇄이며 심지어는 내가 짊어질 숙명처럼 느껴졌다.
아무도 주어진 일도 아닌데..나홀로 시지푸스가 되어 오르고 내리고 오르면서..심중 우물 속에 나를 수없이도 빠트렸다.
부자가 되지 못하면 엄마를 구제 할 수 없다는 유일무이한 퀘스트를 받고서 나홀로 동분서주..
20살에 나와
25살에 나와
29살 나와
그리고 지금의 나는...다 다르다..
29살 그 나이때 최고로 감정적인 우울감을 보내고서 30살 고비를 넘기고 나니 혼자 바빴던 마음을 추스리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분명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하루 아침에 워렌버핏이 될 수 있는 일은 내게는 없는 일임을 받아들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 자리에서 낙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한 보 한 보 전진해가며 헛된 짓 하지 않으며 성실함으로 부를 축적해야만 함을 알게 되었다.
작년보다 올해는 내가 짊어져야 할 짐에 대해 좀더 자유로워졌다.
시간도 벌어 놓은 느낌이다.
당장 어머니를 호강 시키기 보단 천천히 엄마에게 하나씩 작은 것부터 해드려겠다는 마음뿐이다.
지금 내 마음은 오로지 내가 다 해결할 수 있는 때가 올 때까지 어머니가 건강하게 그 자리를 지켜내 주셨으면 한다.
오늘도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다.
낑낑 거리며 생수 한 박스 사오느라 고생했다는 이야기다.
오늘처럼 내일도 그리고 그 다음날에도 엄마의 건강한 목소리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