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춘기는 사춘기인듯 사춘기가 아니었다.
사춘기란... 사전적 정의말고 사람들이 말하는 사춘기란..
아이들이 반항하는 시기를 뜻한다.
흔히 부모님들 사이에서는 아이가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거나 말을 안듣는 일이 생기면..
'아우~ 죄송해요.. 얘가 사춘기여서..' 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고
상대 또한 '아 그렇시구나. 저희 아이도....'라고 이야기가 자연스레 진행되면서 서로 이해하며 또다른 이야기꽃을 피우기 쉽상이다.
그런데.. 나는 그래본적이 없다.
나라고 까칠해진적이 없고 나에대해 생각하며 화가 난적이 없거나 그런것은 아니다.
예민할 때는 굉장히 예민했고 짜증도 이전에 비해 많아졌던 시기였으나
한번도 부모님 말에 거스른 적은 없었다.
왜냐..
부모님이 워낙 엄하게 하셨기 때문도 있지만
한가지 말이 맘에 와닿았기 때문이었다.
사춘기로 인해 짜증이 날로 많아지던 어느날..
그걸 지켜보던 부모님이 나를 불러 이야기하신적이 있다.
'너는, 니가 사춘기라고 생각하니?'
'모두가 사춘기를 겪는다고 생각하니?'
부모님이 처음던진 두 질문에 나는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다음에 하시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럼 아프리카에 있는 힘든 아이들도 모두 사춘기를 겪는다고 생각하니?'
대답할 수 없었다. 당연히 그럴 여유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때 불현듯 깨닫게 된것 같다..
사춘기라는게 자연적인 현상이라기 보다는
좀더 생리적인 현상의 크게 포장해서
의식적으로 사춘기라고 하니까 당연히
반항을 해도 되고 부모님은 당연히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을.
다시말해, 생각하기 나름으로 별거 아니다라고 생각해버리면 그냥 그렇게 지나간다는 것이다.
내 사춘기는 그냥 그렇게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게 무사히 별탈없이 지나 갔던것 같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