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은 칼럼] 인공지능(AI) 시대 변화를 수용하는 법

‘K-공감 누리집’에 실린 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을 ‘AI 일상화 원년’으로 삼고 AI를 활용한 민생·사회 현안 해결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AI 수요를 창출하고 동시에 AI 공급역량도 확충할 방침이다. 우리가 주목해 볼 것은 정부가 축적한 인공지능(AI)역량을 국민이 체감하도록 ‘디지털 일상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21세기는 지식경영과 창조경영 시대이며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이다. 인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인공지능 시대로 강제 돌입했다. 우리에게 인공지능이란 말이 가장 가깝게 들리기 시작한 때가 언제였나? 아마도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총 5회에 걸친 알파고(AlphaGo)와 바둑천재 이세돌과의 세기의 대결이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7년이 조금 안 돼 2022년 11월 30일, 우리 앞에 혜성처럼 다시 등장한 인공지능은 상당히 똑똑하고 강력해져서 돌아왔다.

 

미국의 인공지능(AI) 연구기관 오픈AI가 대화형 AI 서비스인 ’챗GPT(3.5버전)‘를 출시했다. 챗GPT는 대규모의 문서 데이터에 대한 학습을 통해 다양한 상황과 질문에서 인간과 유사한 답변을 생성할 수 있도록 훈련받은 프로그램이다. 세상에 나온 지 5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넘기더니, 40일 만에 1,000만 명을 넘기고,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억 명을 돌파했다. 이 기록은 다른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기록보다 훨씬 빠르다.

 

UBS 보고서에 의하면 틱톡은 MAU가 1억 명이 되는데 걸린 시간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30개월이 걸렸고, 인터넷 등장 이후 20년 동안 이렇게 빠른 증가율은 처음이라고 했다. ‘챗GPT’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더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경쟁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업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서비스는 ‘빙’으로 MS의 검색 엔진이다. ‘빙’은 일일 사용자가 이미 1억 명을 기록했다.

 

미국 IT 매체 더 비지는 “빙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 사용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챗GPT3.5의 출시 반년도 되기 전에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4가 3월 14일 출시됐다. 오픈 AI는 GPT-4 모델이 많은 전문적인 시험에서 ‘인간 수준의 능력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GPT-4는 처음부터 ‘빙’에 탑재돼 있었다. 이 같은 사실에 가장 긴장한 것은 ‘구글’이다. MS의 CEO는 “구글을 자극한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2016년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알파고(AlphaGo)를 개발한 곳이 구글이다. 그동안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구글은 ‘코드 레드(Code Red)’를 선언하고 챗GPT 대응에 나섰다.

 

챗GPT가 뭐길래 전 세계에 ‘광풍’이 불고 있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배우라고 하는 챗GPT는 기존의 대화형 AI 모델과 무엇이 다른가? 챗GPT는 ‘대화형 AI’로 머신러닝을 이용해 인간의 언어와 지식을 습득했고 이용자는 마치 친구와 채팅을 하듯 대화할 수 있다. 챗GPT는 언어를 더 정교하게 이해하고 더 미묘하고 다양한 응답을 재생성할 수 있다. 기존의 대화형 AI들도 이용자의 질문에 반응하고 답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그 수준은 매우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

 

챗GPT는 인간의 가장 지적인 활동이라고 여겨져 왔던 ‘학술 논문’ 분야까지 침투하고 있다. 그 논의는 뜨겁지만 이미 과학 논문과 의학 논문의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간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는 챗GPT의 등장은 ‘화이트 컬러’ 같은 전문 직종에 빅뱅을 일으키고 있다. 사람이 직접 가르친 것이 아니라 AI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패턴을 파악하고 공식을 만들어 내놓은 결과물은 높은 수준이다. 챗GPT의 등장으로 정부나 기업의 인공지능(AI) 적용 속도는 더욱 가속화 할 것이다.

 

이런 시대적 변화를 마주하며 어떤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고 두려움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반면에 환경의 변화를 빠르게 인식한 사람들은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전략을 세울 것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이미 들어선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앞서가지는 못하더라도 변화의 속도는 따라가야 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일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인공지능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밭에 누워 하늘이 무너질 걱정만 하고 있다면 우리의 자리는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다.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두려움이다.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은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고, 호기심으로 마음가짐을 바꿔 이 거대한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이점과 기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불안하다면 시간을 내어 공부하고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여기에는 창의성, 비판적 사고, 공감 및 의사소통 기술이 포함된다. 알렉 로스(Alec Ross)는 그의 저서 ‘미래의 산업’에서 미래에 가장 성공적인 개인과 조직은 기술적 전문지식과 인간의 기술 및 창의성을 결합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는 불확실성이다. 변화는 종종 불확실성을 수반하는데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고 미래가 가져올 일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사람들은 현재의 방식이 편하기 때문에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하고 저항한다. 새로운 상황에서 실수하거나 실패하는 것에 대해 두려운 나머지 통제 가능하며 검증된 안락지대를 떠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배가 항구를 떠나기 전에 우리는 이 배에 올라타야 한다.

 

오늘날과 같은 급변하는 세상을 더 잘 탐색하는 방법은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다. 변화를 위기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개인 및 직업적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는 것이다. 성장 마인드 셋을 채택함으로써 긍정적인 태도와 실수로부터 배우려는 의지로 도전할 수 있다. 우리의 능력이 미리 결정돼 있고 변경할 수 없다고 스스로 한계를 그어선 안 된다. 그것이 우리 안의 두려움을 걷어내는 방법이다.

 

AI는 지금 이 순간에도 쉬지 않고 학습(딥러닝)하고 있다. 반면 사람들은 먹고사는 문제에 매달리느라 너무 바쁘다. 미국의 사상가이자 문학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가 이렇게 말했다. “바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개미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무엇 때문에 바쁜가입니다.” 우리가 바빠야 할 것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성공할 수 있는 기술과 자질을 습득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바람과 비를 경험하지 않고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 변화를 수용하고 AI의 힘을 활용해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자.

 

[참고 사이트 및 문헌]

 

매거진 한경 – 한경BUSINESS – 챗GPT에 대한 10가지 질문, 챗GPT가 직접 답했다 (1)〔챗GPT의 모든 것〕(2023.02.11.)

한경 IT·과학 – 챗GPT 유료 버전 나온다. “응답 더 빠르고, 새기능 바로 탑재”(2023.02.02.)

ZDNET Korea – 챗GPT

천지일보 – MS 검색 엔진 ‘빙’ 처음부터 챗GPT 능가했다...GPT4탑재 (2030.03.15.)

파이낸셜뉴스 – GPT-4 인간 두뇌 닯은 ‘챗GPT’와 ‘빙’ 나왔다. (20230315)

이것이 챗GPT다 / 미디어북 / 최재용·권오형·김은영·김승우·장현민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