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주 휴가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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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인가,
매년 여름휴가는 에버랜드로 가던 계획이 멈추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그 해부터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으려고 휴가계획을 완전히 바꾸었다.
2020년 그 해에는 여기 대구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일상?
그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6개월간 우리집 막내는 신발을 신지 않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 다음 해에도, 여름 휴가는 방콕이었다.
이제 올해는?
8월인 다음달에는 2천만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런데 코로나보다 내 나이가 더 큰 원인일지도 모르겠다.
에버랜드를 갔던 2019년 나는 너무나 지쳐서 식당 구석에 자리잡고 엎드려 있었다.
아직 초딩인 막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더 이상 에버랜드는 나에게 무리다.
이번에는 아이스링크장으로 아이들에게 부탁을 했다.
나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는다.
아이스링크장 안에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을, 시원하기보다는 더 지나쳐 추운 대기실에서 지켜보면 된다.
가끔씩 스케이팅을 타던 아이들이 밖으로 나오면 오뎅이나 컵라면을 같이 먹어주면 된다.
실망한 눈빛을 보이지 않으려고 아이들이 애써 주어서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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