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긴 하지만 급한 일이 있어 아침 일찍 출근을 했다.
보통 주말에는 그 시간에 일어나지는 않는데 직장 동료 결혼식이 있어서 그 전에 급한 일을 끝내야 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결혼식 가기전 일을 너무나 당연하게 끝내지는 못했다.
직장 동료의 차에 얹혀 결혼식에 도착했다. 신랑은 같이 근무하는 사람이니 당연히 하는 사람이고 신부도 업무적으로 얼굴을 몇번 본 적이 있어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예식 전 만난 두 사람은 만약 길거리에서 오늘 모습으로 만났더라면 알아보지 못했을 것 같다.
보통 직장 동료 예식장을 가면 신랑 신부 입장까지만 보고 보통 돌아온다. 오늘도 당연히 그럴 계획이었다. 그러나 또 다른 직장 동료를 만나고 예식을 끝까지 지켜보게 되고는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 자리에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을 확인해줄 직원도 있었으니 나 혼자 간다고 해서 일이 끝날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급하게 사무실에 들어갈 필요도 없기는 했다.
오후 3시이후는 고향에 다녀왔다. 고향이라고 해야 이제는 친구만 남아 있어서 친구를 만나고 싶었기도 하고 또 자동차 정비도 해야 해서 겸사겸사 다녀왔다.
친구에게 가기 전 금산재 아래에 있는 핑크물리가 인기라길래 잠시 들렀다 갔다.
멀리서 봤을 때는 면적이 그리 넓지 않아 실망을 했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제법 넓었다. 핑크물리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인데 상당히 아름다웠다.
좀 더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갑자기 추워져 당황스러울 정도로) 빨리 자리를 떴다.
친구에게 자동차 정비를 받고...
마침 친구 아내도 사무실에 있었는데 같이 간 아내에게 차를 선물로 받는다는 이야기를 했나 보다.
돌아오는 길에 몇 십년을 살아도 소용이 없다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어야만 했다.
저녁에는 영화를 한편 봤다. 모가디슈..
사실관계에서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영화는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소말리의 상황을 잘 묘사한 것 같다.
이렇게 적고 보니 정말 바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