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였죠 안양 예술공원 계곡물에 발 담그고 앉아 있는데
가족 모두 잘 알고 지내는 아내의 절친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친정에 와 있다며 그리로 오라는 것입니다.
어머님이 홀로 계시는 안성 시골 마을입니다.
아이들 어렸을 때 아내는 아이들 데리고 한 번 다녀온 곳이고
어머님께서는 지금껏 농사지은 이것 저것을 보내오곤 하시죠.
사실 저는 처음인데 멀지 않은곳이기도 해서 인사도 드릴겸 출발 했습니다.
가는길에 마트에 들려 어머님 드릴 쥬스와 고기 그리고 수박 한덩이를 준비 했지요.
그냥 오라는데 어찌 그럴 수 있나요.
여름 손님은 불청객이라는 시골 아닌가.
도착하니 친구네 외손자 외손녀가 아내에게 할미 할미 하며 쫒아나오네요.
해가 남아 있어 복분자와 옥수수와 고추와 호박 그리고 대파까지 농사지은 것들을 따고 뽑고 했습니다.
마당에 불을 피우고 삼겹살을 구워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지요.
서울로 올라올까 하는데 즐겁게 보낸 시간덕에 너무 늦었네요.
하는수 없이 1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당에 처진 캠핑용 텐트에서였지요.
야영을 해본게 얼마만인가?
안에 잠자리가 마련 되었지만 우리 부부는 그곳 탠트를 자청 했습니다,
어젯밤 하늘은 맑고 깨끗했습니다.
달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탠트안에서 우리는 젊은날을 꿈꿨었나 봅니다.
잠도 잘 잤어요.
아침 식사후 올라 오려는데
차 뒷트렁크가 가득하도록 채운 친구네 어머니는
구부정한 허리를 하고서 들기름병 하나를 또 가져오십니다.
친딸 아들에게마냥 이것 저것 내어 주시는 어머님정을 듬북 받아 올라 왔습니다.
고맙고 기분좋은 밤입니다.
사진은 네이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