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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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이 참 싱그럽다.
비가 내리는 데도 녹색잎새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찬란하다.
봄이 가는 길을 재촉하는 시간에
여름을 맞으러 달려나오는 길 위에 선다.
사무실 앞 가로수들이 이렇게도 편히 날 맞아주는 건
어제도 그저께도 내가 여기 이렇게 있었기때문일 것이다.
가로수도 매일 출근하는 내가 익숙하고 편하기를 바란다.
사무실에서 내다보는 창 밖
온통 녹색 천지다.
계절은 항상 이렇게 반복된다.
오늘도 어제처럼, 그저께처럼 그렇게 반복되지만,
똑같은 날은 하나도 없다.
오늘이 오늘인 것은 어제 내가 살아내었기때문이다.
젊은 아이들의 싱그러운 목소리가 청량하게 들린다.
그 시기엔 그렇게 사는 거다.
나는 받아들여야할 일상이 있다.
흐려지는 눈에 익숙해지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 30분은 뒷굼치를 들고 걸어야한다.
매일 일상이 조금씩 변해가지만,
불평 없이 일상에 익숙해지는 것!
친구가 불면을 호소하기에 한마디 해 줬다.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나를 변화에 맞추는 게 지천명"이라고!
내 안에 내가 알지도 못하는 내가 있어도 그저 내버려 둔다.
가면이 아무리 겹쳐져 있어도 이젠 상관하지 않는다.
어차피 가로수도 내 피부가 되어버린 가면에 익숙해져 나를 보겠지.
피부를 뜯어내고 진실하고 정직한 나를 찾지 않아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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