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향기
은은히 풍겨오는 그대 향기에
잊었던 열정이 새롭게 움터오고
그때의 아픈 기억 되살아난다
기억도 가물거리는 오래전 그때
라일락 향기 속에 깊은숨 몰아쉬며
청춘의 꿈을 세상에 뿌려 놓았다
이제 희끗한 머리를 바람에 날리며
천지를 담아내는 그윽한 향기 속에
후회와 회한을 토해낸다
세월은 흘렀어도 그대 향기처럼
여전히 그 열정 그대로인데
마음이 병인 양 몸이 따르지 않는다
강렬한 햇살에 노출됐어도
그대 빛깔 변하지 않고
세찬 바람에 몸을 맡겨도
그대 향기는 여전히 그자리 그대로
written by JongGu 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