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이 이미 와 있었다

요즘 전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비트코인을 이야기하고 거래소에 상장된 수많은 코인명, 그것도 모잘라 가상부동산을 사고 실체도 없이 그림을디지털화 시켜  매매가 이루어지고 블랙핑크가 가상세계에서 팬사인회를 하고  방탄소년단이 가상현실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이요?

우리에게 벌어지는 지금의 현실이  이제 일반인의  일상생활에  거리낌 없이  주고 받는 대화가 된다는 것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어쩜 안 올 수다 여기기까지 했는데...

너무 급히 빨리 와버렸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솔직히 저는 메이벅스를 통해 받는 코인이 다였습니다.  그리고 어디가서 비트코인에 대해 말을 꺼내기도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우리 또래의 사람들은 실체가 없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고 재작년인가 한참 가상화폐가 돈이냐 사기아니냐로 양극화되어 있었고 트론이나 이오스 같은 알트코인에 대해 사람들에게 말해봐야 그들에게  저는 한마디로 뜬구름 잡는 사람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 부류였고  세상의 아웃사이더같은 느낌이었지요.  회식자리에서 코인으로 대화자체를 이어갈 수 없는 분위기였고 설사 이어간다해도 좋은 취급(?)을 받을 수 없었지요. 그래서 굳이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느니 그 부분에 대해 함구하는 편을 선택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모였다하면 코인이야기뿐입니다. 

정말 세계가 시끄러워질줄이야. 오히려 제가 시들해졌죠. 

뭐 비트코인이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커질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준비되지 않은 세상은 아닌지라 적응이 되지만 가상부동산과 NFT는 좀 많이 놀랐습니다. 가상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니 벌써 열기가 뜨겁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명소나 노른자리 땅은 이미 다 팔려 소유자의 국기가 표기되는 걸 보고 아~~이 정도일줄이야. 입이 벌어지더군요. 

이게 정말 가능하다는 말인가?

국내도 이미  좋은  위치는 다 팔렸더군요. 제주도 경치좋은 해안가도 이미 자리가 없더군요. 

너무 빨리 변화하는 속에서 적응하기도 벅찬데 발빠른 사람들의 발자취를 보며 감탄만 하고 있네요.